요즘 부도 위기를 맞은 국가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인도양의 섬나라인 스리랑카는 지난달 도저히 빚을 갚을 상황이 못 된다며 일지적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대요.
현재 스리랑카 말고도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 중 다수가 비슷한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74개 저소득 국가 중 41개 나라가 심각한 부채 위험에 노출돼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41개국은 사실상 디폴트의 초기 단계에 들어간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는 한 지역이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 분포되어 있는데 이미 남미의 에콰도르, 서아시아의 레바논, 남아프리카 잠비아는 IMF에 도움을 청했다고 하고 파키스탄, 이집트, 엘살바도르, 페루, 가나, 에티오피아 등 나라들은 도움을 청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2015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첫 번째 이유는 물가 상승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소득 수준이 낮은 저개발 국가일수록 고물가 상황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겠지요? 저개발 국가는 개발 수준이 낮기 때문에 자국에서 직접 원자재나 각종 제품들을 직접 생산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원자재와 물품들을 모두 수입에 의존해야 하니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또한 여기에다 최근 세계정세가 불안하면서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그 어려움은 더 커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자국 화폐 가치가 떨어지며 물가가 더 급등해버렸으니 수입할 때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데 달러까지 비싸졌으니 엎친데 덮친 격이 된 것입니다.
실제로 스리랑카는 올해 2월을 기준으로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18.7%가 상승했고 에티오피아는 33.6%, 베네수엘라와 레바논은 1년 만에 200% 넘게 물가가 올랐다고 합니다. 엄청나지 않습니까?
두 번째 이유는 금리 상승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더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건 이자율이 높아진다는 의미고 이자율이 높아지면 점점 갚아야 할 이자도 늘어난다는 의미인데 그런 이런 금리를 단기간에 급하게 확 올려버렸습니다. 그러니 안 그래도 물가가 비싸서 힘든데 비싸진 물가에 대응해보겠다고 미국이 금리까지 올려 버렸으니
이건 그냥 최악의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중국에서 빌린 개발 자금 때문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중국 이야기라니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국도 원인 중에 하나로 작용했다는 말이 많다고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중국이 많은 나라들에게 개발 자금을 빌려줬는데 중국도 공짜로 돈을 빌려줄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 돈을 비교적 높은 이자율로 빌려줬던 겁니다.
우리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는 돈을 빌리는 사람이 앞으로 갚은 능력은 있는지, 신용도 등을 파악하여 빌려주게 되는데 저개발국 가는 신용도도 떨어지고 갚을 능력도 미지수이기 때문에 돈은 필요하지만 빌릴 수 있는 곳이 없었던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중국은 다른 선진국들보다 덜 까다로운 조건으로 빌려준다고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중국에서 돈을 빌릴 수밖에 없었겠지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라는 경제 기반 확장 정책 →다음 글을 확인해 주세요. )
https://blackpouch.tistory.com/8
당연 저개발 국가 입장에서는 정말 고마웠을 겁니다. 그래서 중국 돈으로 철도도 깔아 주고 항구, 공항, 발전소 등등 지어 줬을 겁니다.
그 돈이 2020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무려 2조 3000억 달러(약 2900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엄청난 금액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중국도 돈을 빌려준 대가가 있지 않을까요? 물론 높은 이자율도 받았고 해당 개발 사업들을 독점해서 이익도 챙겼다고 합니다.
또한 "내 돈(중국돈)으로 이렇게 지었으니까 내 말대로 해." 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돈을 못 갚았을 때 부도나서 빨간딱지 붙여서 다 가지고 가는 것처럼 항구나 공항 같은 시설들을 중국에 넘겨야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스리랑카, 이집트, 캄보디아, 우간다 같은 나라들이 여러 주요 자산의 소유권을 중국에 넘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앞으로 이런 상황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개발국이 디폴트를 선언하게 되면 '디폴트 도미노'현상이 있어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디폴트가 발생한 국가와 거래한 다른 주변 국가들도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하고 산업적으로 교류하던 기업도 망해버리게 되면 엄청난 피해를 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세계 경제에서 이런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2%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사실 큰 영향은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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