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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이 무엇일까요?

경제

by 부쪽이 2022. 5. 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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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신문, 뉴스에 경기 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자주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 전문가들도 이런저런 근거를 들면서 '불황의 전조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경제 뉴스에 많이 등장하고 있는 근거로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이라는 개념입니다.

 

 

1.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이 무슨 의미일까요?

 

  이건 말 그래도 장기 채권과 단기 채권의 금리가 역전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우선, 채권이 뭐나면 채권은 한 국가의 정부, 기업이 빚을 내기 위해 발행한 자산입니다. 국가의 정부가 발행하면 '국채' 기업이 발행하면 '회사채' 라고 말합니다. 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한 '차용증'과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돈을 빌릴 때는 '몇 년 후에 갚을게' 이런 약속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그 기간이 얼마인지에 따라서 장기/단기 채권이 결정됩니다. 만약에 2년이나 3년 동안 돈을 빌리기로 하고 채권을 발행한다면 그건 단기채권에 속하게 될 거고, 10년이 20~30년 이상 후에 갚기로 한다면 장기채권에 속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보통 기간을 앞에 붙여서 'O년물 채권'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여기까지 잘 이해가 되실까요?

2. 그래서 그게 어떻게 됐다는  걸까요?

 

  그런데 '장단기 금리 역전은' 보통 국채 금리를 두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국채는 나라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발행한 '회사채'같은 채권보다는 대체로 안정성이 높습니다. 특히 강대국인 미국이 발행한 국채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손꼽힙니다. 또한 오래 기간 돈을 빌릴 때 발행하는 장기 채권은 단기 채권보다 보통 금리가 높습니다. (왜? 은행에서 돈을 오랫동안 빌려 쓸수록 더 높은 이자율을 내게 됩니다.

  그것과 반대로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길 때도 1년 만기 적금을 들 때보다는 3년 만기로 가입할 때 더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는 것을 생각해 보면 됩니다.)그래서 아주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서로의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은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아주~~ 가끔 단기 채권 금리가 장기 채권 보다 높아질 때가 있습니다!

 

  바로! 지금 같은 상황이지!! "너무 어려워. 그래서 왜 금리가 역전되는 건데?"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채권 금리가 결정되는 과정을 먼저 살펴봐야 됩니다. 채권 금리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돈을 빌려줄 때 정하는 이자율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예금이나 대출이자도 모두 오르니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금리 수준도 높아졌습니다. (당연 그 시점의 금리로 적용받으니까 그렇겠지요?)

 

  그러면 전에 발행했던 채권들은 어떨까요? 함께 새로운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을까요? 정답은 아니요! 이유는 이미 채권을 발행할 때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몇 년 동안은 몇 퍼센트의 이자율을 적용하기로 말입니다. 기존 채권 금리는 그래도고 '새롭게 발행되는 채권'은 금리가 높아지게 됩니다. 투자자들은 새로 발행된 금리가 높은 채권을 사려고 하겠지요? 그럼 '기존에 발행한 채권'의 가격은 시장에서 하락하게 됩니다.

 

  그래서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채권은 가격 하락이 나타나는 겁니다. 채권의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의 가격은 떨어지고 채권의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의 가격은 올라가는 겁니다. 장기 채권경기 전망이나 당장의 기준금리 변화에 영향을 덜 받지만 단기 채권의 금리기준금리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습니다.  왜냐하면 2~3년 짧은 기간이다 보니 그동안의 금리 변화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민감하게 반응을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2개월 만에 0.75%p 인상하는 등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어 그 영향을 받아서 단기 채권 금리도 함께 올랐습니다. 앞으로는 훨씬 더 많이 인상될 거라는 예상도 있어 채권 금리가 더 올랐다고 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적인 단기 채권인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3월 초에 1.3% 수준이었는데 두 달 만에 1.3%p 정도 오른 2.6% 수준이 됐다고 합니다. 단기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장기 채권과의 금리 차이가 아주 줄어 들었다고 합니다.

 

3. 그런데 이 개념이 왜 이렇게 중요한 거야?

  왜냐하면 이렇게 단기 채권의 금리가 역전될 때마다 경제 위기가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앞서 '경기 선행 지표'이야기를 하면서 '닥터 코퍼'가 대표적인 경제 지표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지요? 그것처럼 전문가들이 장단기 채권 금리의 변화에 주목하는 이유도  경제 상황을 전망할 때 도움이 되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미국 10년물 국채(장기 채권)와 미국 2년물 국채(단기 채권)와의 금리 차이를 꾸준히 살펴본다고 합니다.

 

  경기 불황에 빠질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올 때마다10년물 국채 금리가 2년물 금리보다 낮아지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금리 역전이 발생한 후에 주식 시장이 폭락세를 보이거나 경기 침제기를 맞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1977년 이후 지난해까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총 7회 있었는데 그중에서 5회는 실제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2000년 하반기 미국 닷컴 버블 붕괴,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2022년 4월 금리 역전 현상 등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융 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탄광 속 카나리아'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과거 탄광에서 일하던 광부들이 유해가스가 발생했을 때 위험을 감지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곁에 두고 일했던 데서 유래한 건데 유해 가스에 민감한 조류인 카나리아가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 광부들은 이걸 경고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4. 그럼 이번에도 위기인 거야?

  지난달 초에 실제로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일어나서 '위기의 전조'라는  절망적인 뉴스가 많이 돌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를 이야기로 나왔습니다. 이번 역전 현상은 '장기 채권 금리'가 하락해서 벌어진 게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이번에는 장기 채권금리가 하락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꾸준히 올랐다고 합니다.  대신 기준 금리의 빠른 인상 때문에 단기 채권 금리가 너무 급격하게 올라서인 것 같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꽤 중요한 경제 지표로 인식되고 있으니까 우리도 함께 흐름을 지켜보면서 격동적인 경제 상황을 잘 이겨내가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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